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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산이의 개고생
작성자
센터장 박경식장로
작성일
2022-07-02 03:10
조회
1646


거산이의 개고생(?)
지난 주일 밤(6월 26일) 12시에 거산이가 탈출을 감행하였습니다.
제가 센터로 이사 오면서 40일 된 강아지를 데려왔으니, 이제 만 2세입니다.
정말로 잘 생긴 순종 진돗개입니다.
사육장 뒤쪽에, 나무 울타리가 썩어서 벌어진 틈바구니로 탈출을 감행하였습니다.
전날에 밖으로 나온 놈을 보고, 임시로 철망을 막아놓고 교회에 다녀왔는데도, 멀쩡히 잘 있기에, 날이 밝으면 다시 철망을 손보리라 방심한 틈을 타, 기도를 마치고 숙소로 올라가시는 권사님께 마지막 인사를 하고 탈출하였습니다.
감시카메라를 돌려보니, 1시간쯤 외부계단 등을 둘러보더니 건너편 깊은 산 속으로 냅다 달아나버리고 말았습니다.
월요일부터 시작된 비바람이 몹시도 사나운 폭우 속에서, 어디를 헤메고 있을지 우리 내외가 노심초사하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4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그런데 홀연히 오늘(7월1일 금요일) 아침 계단 밑에서, 눈치를 슬슬 살펴가며 꼬리를 살랑거리면서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나에게는 혼이 날까봐 다가오지 못하더니, 윤권사가 부르니 쏜살같이 달려갑니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더니, 정말로 개고생을 한 모양입니다.
허겁지겁 밥그릇을 두 번이나 비우더니, 하루 종일 널부러져 있습니다.
도둑장가를 들고 온 건지, 온 산 속을 헤메다 온 건지 알 수 없지만, 개고생을 한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뒤쪽 개구멍도 튼튼하게 막아 놓았습니다.
이젠 자주 데리고 나가서 바깥 일이 궁금하지 않도록 하렵니다. ㅎ ㅎ ㅎ
보양식도 해주어야겠지요?
<강아지를 기다림이 이럴진대, 탕자를 기다리는 하나님아버지의 마음을 생각하며>
2022년 7월 1일
